안녕하세요, 온라인 플랫폼 CLASS101+ 에서 고급시사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손소정입니다. 오늘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강조하는 세련된 방법인 이탤릭체 활용법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워드 프로세서를 통해 문서를 작성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탤릭체를 알고 계실텐데요, 위의 그림과 같이 기울어진 모양의 글자체입니다.
이 이탤릭체를 언제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활용하는 작은 따옴표 대신 이탤릭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청소년 세계사 논픽션인 곰브리치의 책의 한 문단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성인이 가볍게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Once upon a time’ – but now all this peering down into the past is making me feel dizzy again. Quick! Let’s get back to the sun, to earth, to the beautiful sea, to plants and snails and dinosaurs, to our mountains, and, last of all, to human beings. It’s a bit like coming home, isn’t it? And just so that ‘Once upon a time’ doesn’t keep dragging us back down into that bottomless well, from now on we’ll always shout: ‘Stop! When did that happen?’ And if we also ask,‘And how exactly did that happen?’ we will be asking about history. Not just a story, but our story, the story that we call the history of the world. Shall we begin?
출처: E.H Gombrich, 《A Little History of World》, Yale Universtiy Press, 2005
이 문단은 위 책의 첫 챕터의 마지막 부분으로 왜 이 책의 이름이 《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 인지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Once upon a time' 이라는 것은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시간에 따라 옛날 옛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옛날 옛적과, 석기 시대 사람의 옛날 옛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따라서 곰브리치는 'Once upon a time' 이 계속 끝없는 우물 속(bottomless well)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기(dragging us back down) 때문에 (해석이 모호한 지점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든 역사적 사건에 언제 그것이 일어났는지(When did that happen), 어떻게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how exactly did that happen)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서) 물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저 하나의 지나가는 이야기 (a story) 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our story)를 다룰 것이라고 합니다.
이 문단에서 곰브리치가 강조하고 싶은 단어들이 (when, how, a, our) 이탤릭체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저자가 내용상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들 (독자들이 힘주어 읽어주었으면 하는 부분들)에 이탤릭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언제(When)와 어떻게(How)를 먼저 짚고 글을 작성함으로써 그것이 모호한 어떤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역사를 집필함에 있어서 적극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임한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책을 읽으실 때 이탤릭체를 유심히 보시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글을 쓸 때 나의 의도를 나타내고 싶을 때도 이탤릭체를 쓰게 되면 간편하게 나의 의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실 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라며,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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